하늘을 닮은 바다
가끔, 나는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진다. 끝없이 펼쳐진 하늘과 넓은 바다가 나를 포근하게 감싸 안아주는 느낌을 상상하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된다. 그곳에 있으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이 든다. 바람은 그저 부드럽게 불어오고, 파도는 고요하게 해변을 어루만진다. 하늘과 바다가 서로 맞닿아 있는 그 지점에서 모든 것이 평화로워 보인다.
그동안 내가 살아온 삶 속에서는 많은 순간들이 고요한 바다처럼 잔잔하게 흐르기도 했지만, 때로는 폭풍우가 몰아치듯 격렬한 순간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바다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 바다는 언제나 변함없이 존재하며, 폭풍이 지나고 난 뒤에는 다시 잔잔해진다. 그리고 그 뒤로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햇살이 비추어, 바다는 한층 더 밝고 푸르게 빛난다. 나에게 바다는 마치 인생처럼 느껴진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순간도 있지만, 거센 파도처럼 격렬한 순간도 있고, 그 후에는 다시 차분해지는 법이다.
어느 날, 바다를 바라보며 나는 왜 이렇게 바다에 끌리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바다는 늘 똑같은 모습으로 나를 맞이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바다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 때문일지도 모른다. 바다는 나에게 어떤 순간에도 변하지 않지만,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나에게 새로운 영감을 준다. 바다가 내게 주는 무언가가 바로 그것이다. 그 바다는 언제나 나를 받아들이고, 내 마음 속 어떤 감정을 다독여준다.
한 번은 바다를 바라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바다가 어떤 대답을 듣고 싶은 것이었을까? 바다는 나에게 구체적인 답을 주지 않지만, 나에게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 큰 위로가 된다. 바다는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그저 나를 이해하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가끔씩은 바람처럼 나를 어루만져 준다. 바다가 주는 무언가가 바로 그런 것이다. 나는 그 속에서 안식처를 찾고,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
자주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어린 시절, 여름 방학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바닷가에 갔을 때의 일이다. 그때 나는 바다에 들어가서 파도를 맞으며 뛰어놀았다. 비록 작고 약한 몸이었지만, 파도가 덮칠 때마다 웃으며 나갔다. 물에 빠지면 무서운 줄 알면서도, 다시 그 물속으로 뛰어드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바다를 물어보면 나는 ‘즐겁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내가 바다에서 느꼈던 감정은 지금도 기억에 선명하다. 그때는 세상에 나를 위로해줄 존재가 오직 바다와 하늘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때의 순수한 마음을 지금 다시 한번 되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나는 바다에 가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때의 나와 대화를 나눈다. 내가 느꼈던 기쁨과 자유를 이제는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바다를 바라보며 많은 생각에 잠긴다. 바다가 나에게 준 것은 그저 물과 파도뿐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삶의 한 부분,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 바다가 이렇게 내 마음 속 깊은 곳을 건드리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렇게 나는 바다를 떠올리며 내 삶을 돌아본다. 때로는 바다가 주는 잔잔함처럼 나도 스스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때로는 거센 파도처럼 내 안의 감정을 표출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언제나 바다처럼 변함없이 나의 길을 걸어가고자 한다. 바다가 주는 평화와 위로를 마음 깊이 새기며, 그것을 내 삶의 작은 등불로 삼아 나아간다. 바다를 닮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그 지점에서 나는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내일을 준비한다. 그곳에서 다시 한 번 마음의 평화를 찾고, 새로운 시작을 꿈꾼다. 세상은 때로는 거칠고 험난하지만, 바다처럼 그 모든 순간을 포용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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